통영시 태평동과 동호동 경계언덕에 자리 잡은 한국의 몽마르트르 언덕이라 불리는 자그마한 마을 동피랑은 통영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는 달동네이다.
강구안의 언덕배기에 위치하고 있기에 비탈진 골목마다 작은 집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곳이지만, 서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에서는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벽화들이 마을 입구에서부터 먼저 사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불과 수년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철거 예정지로 마을 입구조차 찾기 어려웠던 곳이었는데, 마을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지역 예술가들은 힘을 합쳐 이곳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이것이 시작이 되어 통영시가 철거계획을 철폐하고 이곳을 예술마을로 지정할 만큼 유명한 벽화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그 벽화를 보러 찾아오기 시작하자 철거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동피랑에 꿈이 살고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따라 벽화가 그려진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골목길은 좁고 꼬불꼬불해 한 사람이 겨우 비껴갈 정도다. 통영에 아직도 이런 마을이 있구나 하는 놀라움도 잠시 담벼락과 길 골목 등 곳곳에 물고기와 동백꽃 기린 만화캐릭터 등 다양한 종류의 그림들로 채워진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쓰여 진 시도 오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그동안 낙후지역, 달동네로 인식되던 동피랑이 통영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골목으로 소개되어 이제 동피랑 벽화 마을은 이색 명소가 되어 해양관광지 통영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더욱 불러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