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문화동 62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세병관은 17세기 초에 건립된 목조단층 건물로 경복궁경회루(국보 제 224호), 여수진남관(국보 제304호)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건물에 속하며 그 역사성과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충분한 건물이다.
그 위용과 기백의 멋스러움, 그윽한 나무향이 풍기는 통영의 터줏대감인 이 건물은 창건 후 약 290년 동안 3도(경상·전라·충청도) 수군을 총 지휘했던 곳으로 그 후 몇 차례의 보수를 거치긴 했지만 아직도 멀리 남해를 바라보며 당시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지방관아 건물로서는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병이란 이름은 당나라 시인 두보의 글에서 인용한 것으로 “은하수를 길어다가 병기를 씻는다.”란 뜻이 담겨 있으며 평화를 기원함과 동시에 전쟁에 대비하는 뜻이 담겨있다. 국보 305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곳은 임진란의 승전을 기념하여 삼도수군통제영을 이곳에 옮기고자 제 6대 통제사 이경준이 창건하였다.
세병관은 4면이 모두 개방되어 있으며 우물마루에 민등천정과 소박한 단청, 50개나 넘는 민흘림의 기둥의 막히지 않는 시원함으로 깊은 나무향이 진하게 배어나오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현존하는 목조건축 중에서 경복궁 경회루와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평면 면적이 가장 큰 건물의 하나(265평)로 알려져 있다.
매년 4월과 10월에 모든 휘하 장졸이 모여 사열, 관함, 군비점검, 등을 하며 바다에서는 학익진을 펼쳐 한산대첩을 상징하며 실전 훈련(군점)을 쌓는 이곳은 오늘날에도 매년 한산대첩기념제전에서 재현해 오고 있다. 마루턱에 걸쳐 앉아 시원한 바람과 깊은 나무향 선조들의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세병관을 추천한다.